“크리스천은 ‘성격 차이’로 이혼하면 안 되나요?”
- 작성자 : HesedMoon
- 15-08-06 19:25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교회는 이혼 문제에 쉬쉬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가운데 음행, 불신 배우자와의 갈등, 성격 차이 등 다양한 이혼 사유에 대한 성경적 인식을 다룬 글이 발표됐다.
“음행, 불신 배우자의 유기는 이혼 허용 사유“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는 4일 오후 문화와설교연구원 주최로 열린 튤립 컨퍼런스에서 ‘이혼과 결혼, 성경적 인식 바르게 하고 살아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에 따르면, 성경에서 이혼이 허용될 수 있는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음행이고, 또 하나는 불신 배우자의 지속적인 유기(遺棄) 행위다.
신 교수는 마태복음 19장 9절을 인용, “예수님은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며 “예수님은 음행의 연고 외에는 결코 이혼할 수 없다고 강조하셨다. 뒤집어 말하면 음행만이 결혼을 깨뜨릴 수 있는 정당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울의 가르침도 이러한 맥락을 따르고 있다.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 알지 못하느냐”는 고린도전서 6장 16절에서 알 수 있듯이, 음행은 배우자 외에 또 다른 이와 한 몸을 이루는 행위로서 결혼으로 형성된 배우자와의 한 몸 됨을 깨뜨리는 행위라는 것.
불신 배우자의 유기와 관련해서는 고린도전서 7장 15~16절을 근거로 제시했다.
신 교수는 “바울은 ‘믿지 않는 자가 갈리고자 하면 갈리게 하라’(15절)고 말함으로 불신 배우자의 유기 행위는 (이혼) 허용 사유가 된다고 설명한다”며 “믿지 않는 배우자가 종교적인 이유로 더 이상 같이 살기를 거절하고 버리는 경우, 믿는 편은 이혼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은 전도를 위해 제정된 제도가 아니며, 설사 성도가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함께 살기를 거절하는 불신 배우자와 산다고 해도 그를 구원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16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 바울은 개종한 배우자가 먼저 이혼을 신청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불신 배우자가 믿는 배우자를 통해 거룩해지고 복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사유, ‘성격 차이’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사유가 아닐 경우, 크리스천은 절대 이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흔히 이혼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꼽는 ‘성격 차이’는 크리스천에게 이혼 사유가 될 수 없는 것인가?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부부간에 존중과 사랑보다는 냉소와 증오가 가득하고, 언어적 폭력과 신체적 학대 등이 지속적이고 심해서 거의 돌이키기 힘든 상태라면, 과연 결혼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식일 제도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이혼의 신학적 근거를 찾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다. 안식일에 일하면 안 된다는 모세의 율법에 근거해 자신을 비난하고 비판한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님’을 역설하셨다. 이는 사람이 어떤 특정 제도보다 우선이라는 가르침으로, 결혼 역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은 그 자체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유지돼야 하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의 한시적이며 종말에는 사라질 상대적인 제도다. 그런데 결혼 생활을 통해 도리어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형상과 실재가 거의 훼손될 정도로 그 사람 자체와 삶이 피폐해지게 된 상태에도 결혼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혼의 본래 의도를 무시하고 법만을 강조한 율법주의적 태도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라도, 당사자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이 거의 파괴될 정도로 결혼 생활이 피폐해져 있고,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라면 결혼에서 벗어나기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해 확고한 태도 가져야
그러나 이혼은 하나님이 창조의 질서로 제정하신 결혼 제도를 깨는 것으로, 하나님의 뜻과는 분명 거리가 멀다. 신 교수는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의 인간들을 향한 계획과 뜻을 깨뜨리고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혼은 분명히 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태복음 5장 32절을 인용,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제자들에게 ‘이혼하고 다른 데 시집가거나 장가가는 것은 이전 배우자에게 간음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지옥과 같이 여겨지는 결혼에서 피신하기 위해 이혼했다 하더라도, 이후 다른 사람과 재혼하는 것은 간음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리스도인은 결혼을 제자도와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관계로 봐야 한다”며 “불행한 결혼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제자도와 어울리는 삶은 아니”라고 밝혔다.
결혼한 자는 어떤 경우에도 재혼을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최초의 결혼을 끝까지 유지하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크리스천들이 결혼과 이혼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교회가 분명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교수는 “결혼이 죽음 이외의 어떤 것도 갈라놓을 수 없는 일생동안의 결합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깊이 인식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결혼과 이혼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배우자에게 더 헌신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며 “성도의 이혼 문제에 대해 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신실하게 돕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혼을 줄여가는 일은 이 시대 교회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가 이혼과 결혼에 대한 성경적 인식을 주제로 한 글을 발표했다. |
“음행, 불신 배우자의 유기는 이혼 허용 사유“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는 4일 오후 문화와설교연구원 주최로 열린 튤립 컨퍼런스에서 ‘이혼과 결혼, 성경적 인식 바르게 하고 살아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에 따르면, 성경에서 이혼이 허용될 수 있는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음행이고, 또 하나는 불신 배우자의 지속적인 유기(遺棄) 행위다.
신 교수는 마태복음 19장 9절을 인용, “예수님은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며 “예수님은 음행의 연고 외에는 결코 이혼할 수 없다고 강조하셨다. 뒤집어 말하면 음행만이 결혼을 깨뜨릴 수 있는 정당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울의 가르침도 이러한 맥락을 따르고 있다.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 알지 못하느냐”는 고린도전서 6장 16절에서 알 수 있듯이, 음행은 배우자 외에 또 다른 이와 한 몸을 이루는 행위로서 결혼으로 형성된 배우자와의 한 몸 됨을 깨뜨리는 행위라는 것.
불신 배우자의 유기와 관련해서는 고린도전서 7장 15~16절을 근거로 제시했다.
신 교수는 “바울은 ‘믿지 않는 자가 갈리고자 하면 갈리게 하라’(15절)고 말함으로 불신 배우자의 유기 행위는 (이혼) 허용 사유가 된다고 설명한다”며 “믿지 않는 배우자가 종교적인 이유로 더 이상 같이 살기를 거절하고 버리는 경우, 믿는 편은 이혼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은 전도를 위해 제정된 제도가 아니며, 설사 성도가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함께 살기를 거절하는 불신 배우자와 산다고 해도 그를 구원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16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 바울은 개종한 배우자가 먼저 이혼을 신청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불신 배우자가 믿는 배우자를 통해 거룩해지고 복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사유, ‘성격 차이’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사유가 아닐 경우, 크리스천은 절대 이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흔히 이혼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꼽는 ‘성격 차이’는 크리스천에게 이혼 사유가 될 수 없는 것인가?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부부간에 존중과 사랑보다는 냉소와 증오가 가득하고, 언어적 폭력과 신체적 학대 등이 지속적이고 심해서 거의 돌이키기 힘든 상태라면, 과연 결혼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식일 제도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이혼의 신학적 근거를 찾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다. 안식일에 일하면 안 된다는 모세의 율법에 근거해 자신을 비난하고 비판한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님’을 역설하셨다. 이는 사람이 어떤 특정 제도보다 우선이라는 가르침으로, 결혼 역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은 그 자체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유지돼야 하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의 한시적이며 종말에는 사라질 상대적인 제도다. 그런데 결혼 생활을 통해 도리어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형상과 실재가 거의 훼손될 정도로 그 사람 자체와 삶이 피폐해지게 된 상태에도 결혼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혼의 본래 의도를 무시하고 법만을 강조한 율법주의적 태도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라도, 당사자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이 거의 파괴될 정도로 결혼 생활이 피폐해져 있고,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라면 결혼에서 벗어나기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해 확고한 태도 가져야
그러나 이혼은 하나님이 창조의 질서로 제정하신 결혼 제도를 깨는 것으로, 하나님의 뜻과는 분명 거리가 멀다. 신 교수는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의 인간들을 향한 계획과 뜻을 깨뜨리고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혼은 분명히 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태복음 5장 32절을 인용,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제자들에게 ‘이혼하고 다른 데 시집가거나 장가가는 것은 이전 배우자에게 간음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지옥과 같이 여겨지는 결혼에서 피신하기 위해 이혼했다 하더라도, 이후 다른 사람과 재혼하는 것은 간음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리스도인은 결혼을 제자도와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관계로 봐야 한다”며 “불행한 결혼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제자도와 어울리는 삶은 아니”라고 밝혔다.
결혼한 자는 어떤 경우에도 재혼을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최초의 결혼을 끝까지 유지하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크리스천들이 결혼과 이혼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교회가 분명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교수는 “결혼이 죽음 이외의 어떤 것도 갈라놓을 수 없는 일생동안의 결합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깊이 인식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결혼과 이혼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배우자에게 더 헌신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며 “성도의 이혼 문제에 대해 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신실하게 돕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혼을 줄여가는 일은 이 시대 교회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