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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2000년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주요 사건열전 - 어거스틴의 참회록



어거스틴의 참회록

영육간에 해이에 빠진 이 땅의 모든 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바로 ‘어거스틴의 참회록’이다. 이 책을 읽고

모든 인간들이 저지른 추악한 죄를 참회해 보자는 것이다.

저자 어거스틴(354-430.St Augustine of Hippo)은 북아프리카 타가스테에서 어머니 모니카와 아버지 파트리키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명한 수사학자로서 활동하며 마니교와 신플라톤주의 등에 심취하다가 후에 기독교로 회심하여 히포의 감독이

 되었다. 그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가 되었으며 불후의 명저인 <참회록>을 남겼다.

 이 책은 출생 후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그의 전 생애의 내면생활의 변화과정을 하나님 앞에서 적나라하게 파헤쳐 묘사한

‘영혼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어거스틴이 참회한 것은 그의 수치스러운 죄악만이 아니라 위대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총이었다. 그는 그가 생존했던

당시에 위대한 영적 감화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독교문화와 서구문명에 불을 지른 도화선이

되었다.

 이처럼 어거스틴이 기독교의 위대한 성자로 자리 매김 하기까지는 말없이 눈물 흘리며 기도했던 어머니 모니카의 영향이

지대했음 또한 저서 곳곳에서 강조되고 있다.


 참회록의 전반적인 내용

 1권 어린시절에 대하여

어거스틴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 배후에서 역사 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면서 시작된다. 그가 15세가

되는 369년까지의 일로서 마다우라에서 수사학을 배우고 나서 공부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더 이상

공부를 계속하지 못하고 고향인 타가스테에 돌아와 있을 때의 일들을 서술했는데 그가 주로 다룬 문제는 원죄설의 근거와

자신의 가정 형편, 싫어했던 희랍어와 좋아했던 라틴어, 연기된 세례 등에 대한 것들이고 성적인 금욕주의와 엄격한 교육과

훈련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권 타가스테에서의 경험

성장기(369-370)로 그의 나이 16세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그의 좌절기로 악한 행동을 하는 원인은 “남의 것에

대한 단순한 욕망과 유혹 때문이었다”는 심리적 기술을 담고 있다.

 그는 학업을 포기하고 정욕적 쾌락에 심취하며 친구들과 어울려 도둑질을 하기도 한다. 이 시기를 “정욕의 광란 속에서

완전히 미쳐버린 시절”이었다고 참회한다.

 

3권 카르타고에서의 학생시절

17-19세 시절, 카르타고에서의 생활(371-373)을 기록하고 있는데 여인과의 동거, 키케로의 <홀텐사우스>를 읽음으로써

자극된 지혜에 대한 추구와 철학적인 갈증, 그리고 선악의 문제로 고민하다가 마니교를 수락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이때에도 마니교의 암흑에 빠진 아들의 회심을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는 계속된다.


4권 수사학의 교사로

열아홉 살부터 스물여덟 살에 이르는 기간(373-382)에 대해 적고 있다. 이때에 그는 미신과 점성술에 탐닉하여

 <미와 조화>(380)라는 처녀작을 써서 히에리우스에게 헌정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십범주론>을 읽었으며 ,

카르타고에서 수사학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이 당시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나서 지독한 고통에 휩싸이게 되는데

비로소 불변하신 주님 안에서만이 영혼의 참된 평안과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5권 마니교와의 관계

마니교도와 결별하는 과정과 로마행, 그리고 밀란에 가서의 암브로시우스와의 만남(382-384)을 쓰고 있다. 여기서 서술된

마니교도와의 결별은 그가 이미 10년 간 그 종교에 몰두한 이후의 일이어서 그 의미는 크다.

 여기서 그는 마니교인 파우스투스의 거짓이론과 경건의 지식이 없는 마니교의 거짓교리를 비로소 깨닫고 회개하기에

이른다. 로마로 돌아온 뒤 그는 지독한 병마와 씨름하게 되는데, 그의 어머니는 역시 예의 뜨거운 기도로 그를 완쾌시켰다는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다.

 이 일이 있은 이후, 그는 기독교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던 오해를 참회하게 되는데 그것은 이른바 이원론에 입각한 영지주의

사조였다.


6권 밀라노의 교사

5권에서 시작된 회심과정의 구체적인 서술로 암브로시우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는 시기(384-386)의 일이다. 이 시기에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회의하며 자신을 “거지보다도 나을 것이 없다”며 고백한다.

 친구 알리피우스와의 관계를 통해 세속적인 생활 속에서의 진실한 신앙에 대해 간구하고 있고, 15년 간의 동거녀와의 결별

그리고, 새로운 신부를 기다리는 동안의 성적인 타락과 건강의 악화 등이 그려지고 있다.


 7권 철학과의 만남

그는 나이 30에 이르러 철학을 방법론으로 그가 갖고 있던 하나님에 대한 의구심을 털어놓고 각종 난제들을 풀어 나간다.

이른바, 예수님의 성육신에 대한 의문, 선과 악의 공존, 악의 근원 및 점성술의 허구, 그리고 자유의지나 악에 대한 자유

선택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플라톤 학파의 몇 권의 책'에서 얻게 된다.

 그는 신 플라톤 철학의 글들을 통해 로고스 되시는 하나님의 본질이 최고의 靈임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신플라톤적인 방법으로 해석하게 된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논자들간에 어거스틴의 정체는 신플라톤주의였으며 크리스천

으로서는 아니었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8권 회심

밀라노교회의 감독으로 암무로시우스의 전임자였던 심플리키아누스를 방문하게된 경위를 설명하며 시작되는 8장은 바로

회심의 장(386)이라 하겠는데 그의 나이 32세 때의 이야기이다. 그는 심플리키아누스의 수사학자 빅토리누스 이야기와

폰티티아누스의 안토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진리를 구하지 않고 방황했던 젊은 시절을 철저히 후회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정신을 선과 악으로만 파악하려 드는 마니교도와 최후의 내적 투쟁 과정을 겪게 되고 아직도 낡은 습관의

밧줄을 끊지 못한 스스로에 대해 무화과나무 아래서 통곡으로 자책하던 중 “들고 읽어보라”는 신비한 소리를 듣고

바울서신을 펴들고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을 읽고 크게 감동하게 된다.

 그 말씀은 “낮에 활동하는 것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피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였다.


 9권 어머니와의 사별

폐병치료를 위해 교직을 포기하며, 아들과 함께 세례를 받게 되는 그의 나이 33세(387)에 해당하는 시기다. 베레쿤더스와

네브리디우스의 회심을 통한 큰 기쁨과 시편 제4편을 통한 감동을 기록하고 있으며, 당시 박해 속에서도 암부로시우스가

묵시 중에 순교자 시체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연이어 일어나는 신유의 기적을 체험하면서 그의 믿음은 날로 강고해 진다.

이 책 말미에 어머니의 죽음과 그에 대한 회상으로 채워지는데 참회록의 실질적 원인제공자인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강하게 피력되고 있다.


 10권 감독이 되고나서

여기서 어거스틴은 현재로 뛰어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고, 이것의 영혼의 깊은 본성으로부터

조율하고 있다. 제10장은 9장 내용의 시기보다 12년 후(399)인 현재의 자기를 고백하고 있다.

 이 내용은 자기가 회심한 이후에 얻은 경이로운 깨달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며 동시에 빠질지도 모르는 위험한 정욕에

대하여 스스로를 타이르며 남에게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적 상념에 대한 설명적

기술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 부분은 기억의 신비함과 그 능력을 기술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기억은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하나님을 깨달을 수 없다고 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유혹과 시련의 원인을 설명하고 이것들을 절제를 통하여

극복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디어 인간의 육체를 입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능력이 있는 중보자임을 고백하며 그의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주님과 동행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나머지 책들

 마지막 부분에 속하는 11, 12, 13권은 창세기의 주석에 해당하는 글로써 11권 <시간의 철학>에서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창조의 사역이 시간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문제를 논의한다.

 12권 <창조의 말씀>에서는 태초의 세계를 이해시키기 위해 물체의 질료, 영원성, 창세의 비화들을 논하고 있고 13권

<완성을 향하여>에서는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피조물의 불완전한 관계를 설정하여 하나님은 영원하며 사물과 생명의

유일한 근원임을 밝힌다. 그리고, 삼위일체설을 설명하고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적으로 말하며 모든 백성이 그에게

돌아가기를 호소하고 그의 은혜와 경이를 찬양하며 글을 마친다.


참회록이 주는 감동

 “저의 영혼은 좁은 방 한 칸의 넓이입니다. 당신이 들어오실 수 있도록 더 넓혀 주십시오”

 그가 참회록에 쓴 한 구절이다.

 어거스틴은 당대 유명한 수사학자로서 자신의 지혜와 세상 지식을 과신한 나머지 마니교 등의 이단 사설과 타협하고

맹신하며 하나님 속을 많이 상하게 한 죄인중의 죄인이다. 그가 이런 고백을 한다. 서슴없이 자신의 지혜와 영혼의 깊이가

보잘 것 없노라고….

 아프리카의 탕자를 성자로 변화시키신 하나님의 크신 능력과 사랑을 새삼 깨닫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어거스틴이 마치 신약의 바울사도와 비슷하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열심당 당원으로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으며 그리스도인 탄압의 선봉장이었던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주의 종이 된다는 내용과 흡사한

이야기 전개.

 이른바 잘 나가는 지식인이었던 어거스틴 자신도 극적인 하나님과의 화해를 통해 바울처럼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되었음을

알리려고 어쩌면 의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기 현시라는 악의적 해석으로 그의 참회록에 접근한다 할지라도 그의 개종과

이후의 그의 업적은 놀랍고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다.

 한편, 그의 일생에 있어서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의 기도는 빼놓을 수 없는 커다란 회개의 매개체라고 볼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 어거스틴의 어머니는 그의 아들이 마니교와 방탕한 생활이라는 암흑 속에서도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 하나님

곁으로 돌아올 것을 의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간구했다. 그녀의 눈물은 어거스틴의 영혼을 구원하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눈물의 자식은 결코 망하는 법이 없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한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임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우리는 늘 하나님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반역을 도모한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단순하기만 하다. 태초 이래로 죄악에서 심판으로, 심판 후에 참회, 회개한 뒤 용서하심의 반복은

소위 피드백(FEEDBACK)하듯 하나의 순환도표처럼 인식되어 왔다.

 우리는 이미 안다. 우리가 죄지으면 심판이 임한다는 것을... 그러나 어이없게도 우리는 감히 도전한다. 어거스틴도

두려워한 저 악한 사단과 마귀는 지금도 우리를 멸망의 길로 유인한다.

 하나님의 다스림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잘살 수 있다고, 한 번 도전할만한 일이 아니냐고 일반인보다 조금 유식한

과학자들과 지성인들을 꼬드긴다. 그 꼬드김에 이른바 지식인들은 알량한 영혼과 지식을 그들에게 팔고 만다.

 분명한 것은 그들 지식인들은 자신의 영혼과 지식의 넓이가 좁은 방 한 칸의 넓이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엔 얼마나 더 비좁으랴. 이제 믿는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청결히 하고 필요 없는 지식으로 가득 찬 비좁은

방을 그분이 허락하신 성령이 함께 들어와 거하실 수 있도록 내어드려야 한다. 그리고 허물어진 영혼의 담을 수리하여

저들 우는 사자처럼 우리의 영혼을 강도질하고 겁탈하려 하는 악한 사단마귀 원수의 손아귀에서 우리의 영혼을 지켜내야

한다.

 어거스틴의 <참회록>은 현대를 살아가며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리를 찾아 갈 곳 몰라 갈팡질팡하는 우리들에게

삶의 좌표를 제시하며 하나님께로 더욱 확신함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자전적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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