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8-01 21:28
[전호진박사의 선교 이야기] < “회장 규칙이요” - 내가 본 한부선 선교사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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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esedKosin
조회 : 768  


                         < “회장 규칙이요” - 내가 본 한부선 선교사① >

필자의 가장 위대한 선교사의 모델은 고 한부선 선교사이다.

한부선 선교사에 대하여는 많은 목사들과 교수들이 글을 썼지만 여기서는 내가 직접 보고 들은 한부선 선교사에 대한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한부선 선교사님에게서 배웠고 감천 칼빈대학(고신대학 전신)에서 한가태 사모님에게 영문학과 영어를 배웠다.

전도사때는 부흥사로 초청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수차례 방문하시어 위로 격려하면서 한국 교회사에 기록되거나 수정되어야 할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번 호는 “회장 규칙이요”라는 신사참배 때 상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과 기독교는 상극의 나라이다. 일본의 기독교박해의 뿌리는 깊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에 카톨릭 신자가 갑자기 많아지자 기독교의 하나님 나라(신국)는 ‘신의 나라’(카미의 나라)인 일본과 절대 조화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독교를 잔혹하게 박해하였다.

한국교회는 신도 민족주의와 충돌이 불가피하였다. 고대 역사에 정복자는 자기 종교를 피정복자에게 강요한다.

자유주의 신학은 타종교에 대하여 매우 긍정적인 반면 복음주의는 비타협적이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배운 한국장로 교회는 총회가 신사참배를 합법화하는 치욕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홍택기 총회장이 ”신사참배가 국민의례로 가하면 예 하시오“ 라고 물었고 회중에서 ”예“하자, 부는 묻지도 않고 방망이를 두드렸다.

여기에 대하여 중간에 앉았던  젊은 한부선 선교사는 회장 ”규칙 발언이요“하고 발언권을 청하였다. 그리고 ”왜 부는 묻지 않습니까“라며 큰소리로 말하자 일본 형사 네 명이 그의 양어깨를 붙잡고 강제로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가 끌려 나갈때 앞자리에 앉았던 장인 방위량 선교사(William Blair)가 Bruce, Come Back! 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교회사가들은 한 선교사가 “아니요”라고 항거하였다고 말한다. 민경배 교수도 한국교회사에서 선교사 한사람이 반대한 것으로 기록하였다. 그래서 언젠가 만날 기회가 있어 수정하여 달라 부탁을 하였다.

“규칙이요” 하는 발언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신학적으로 한부선 선교사는 근본주의자이다. 근본주의자들은 흔히 따분하고 융통성이 없고 저돌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부선 선교사는 이점에서 예외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는 아주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었다. 교회법 논리를 중시하여 무서운 상황속에서도 법적으로 이의를 제시함으로 홍택기도 그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그의 이러한 논리적 사고는 54년 부산중앙교회 총회석상에서도 있었다. 그는 54년 부산중앙교회에서 열린 장로교회 총회에 옵저버로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회원 호명에 ‘한부선’ 하고 그의 이름이 불려 졌고 그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주변 사람들이 “왜 교만하게 답하지 않느냐”는 비난을 하자 그는 “나는 제명당한 사람인데 어떻게 회원이 될수 있느냐”고 조용히 뒷자리에서 해명을 했다고 한다.

총회가 그의 복직 결의를 했다면 먼저 본인에게 그 통보를 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총회가 신사참배 반대자들의 복직을 결정한 것은 아주 오랜후의 역사이다.

여기서 우리가 선교적으로 배울 교훈은 지금도 선교지는 우상문화와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을 하고 있다. 일례로 태국의 어떤 교회들은 예배실 정면에 국왕의 사진을 걸어 놓고있다.

70년대 초 김해의 어떤 기독학생들 중에는 아침 조회때 국기경례를 거부하였다가 퇴학을 당하였다. 이 일로 인하여 교단 파송 군목이었던 필자는 혹시 병사들 중에도 그러한 자가 없는가하여 국방부 군종실에 호출을 당하였다.

과거 일본도 천황은 신이었고 현재 태국 국왕도 종교적으로 살아있는 신이다. 신사참배를 반대한 신자들은 아직도 살아 있다. 그들이 태국 예배당 정면에 걸린 태국 국왕의 사진을 보면 몹시도 기겁함이 마땅할 것이다.

(2021. 0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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